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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에서 수면마취로 시술할 때 꼭 확인해야 할 것 (feat.울쎄라,써마지)

by 청담안즈피부과 2024. 1. 25.

수면마취로 울쎄라, 써마지 받는 분들이 꼭 보셨으면 하는 글

안녕하세요 청담안즈피부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져왔습니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수면마취 사고 관련 기사가 나오니 수면마취에 대해 많이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번 글에서는 수면마취의 안전성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수면마취의 위험성에 대해 다뤄주셨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담당의가 주의를 기울이면 기울이는 만큼 사고의 위험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니 수면 시술을 염두하시는 분들은 시술하는 의사가 얼마나 마취 시술 경험이 있는지만 확인해 보시면 될 것입니다.

그럼 오늘 다룰 이야기는 무엇이냐 하면 수면마취로 울쎄라, 써마지 받는 분들이 꼭 보셨으면 하는 내용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수면 마취로 울쎄라나 써마지를 받아보신 분들 계실 겁니다.

혹시 전체 수면 시간을 체크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몇 시에 잠이 들었고 깨어난 시간은 몇 시인지.

아마 제대로 체크해 보신 분은 별로 없으실 겁니다.

왜냐면 시술받을 때 휴대폰은 보통 락커나 대기하던 방에 두고 가고

시술방에서 조금 더 대기하는 경우가 있을 테니까요

정확히 몇 시에 잠이 들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시술이 끝난 이후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취약에서 회복이 덜 된 상태라 몽롱하고 졸리고 시간을 확인할 상태가 아닐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나치게 병원에 오래 있었던 것 같지는 않으신가요?

아침에 금식도 하고 대충 점심쯤 시술에 들어간 것 같은데

다 끝나서 집에 갈 때 밖이 벌써 어두워져 있던 경험은 해보신 적 없나요?

물론 엄~청 길게 소요되는 시술을 하셨을 가능성도 있지만요.

여기서 잠시 피부과 인기 시술별 소요되는 시간을 알려드릴게요.

숙련된 의사일 때 기준이며, 시술자가 손이 느릴 경우 +10분 정도는 더 걸릴 수 있습니다.

(단 마취를 해서 크게 움직임 없이 빠르게 시술을 할 조건이라는 전제하에)

울쎄라 : 600샷 기준 약 40분 (울쎄라 1대로 했을 때이고 2대로 하는 경우 60% 정도로 시간은 줄어들게 됩니다)

써마지 : 600샷 기준 약 35-40분 , 900샷은 1시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울쎄라 600샷, 써마지 600샷을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6시간 정도 금식을 하고 오전 10시에 내원하여 동의서를 쓰고 옷 갈아입고 클렌징도 하고

수액이 들어가야 하니 팔에 라인도 잡고 보니 10:40 정도가 되었습니다.

잠시 후 의사가 들어와서 얼굴에 디자인도 하고 이런저런 설명을 하고 이제 약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한 11시쯤이 되었겠죠. 마취가 시작됩니다.

수면마취가 되자마자 시술이 시작되었다면 울쎄라는 11:40에 끝이 나고 써마지가 시작됩니다.

써마지도 끝나면 여유롭게 12:30이 될 겁니다.

보톡스나 필러나 스킨부스터가 추가되더라도 오후 1시에는 거의 무조건 끝이 나야 합니다.

마취에서 회복되는 시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30분-1시간 잡는다 해도 2시입니다

그런데 눈떠보니 3시 30분이라면요...?


가능성은 몇 개 없습니다.

시술하는 의사가 초보다

유명한 병원이라고 경험 많은 의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그날 처음 울쎄라를 하는 의사를 만났을 수도 있습니다.

경험상 한 2-3개월 정도는 초짜라고 불려도 할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잘할 줄 모르니까 천천히 할 수밖에 없게 되고 시술시간은 세월아 네월아 늘어나게 되겠죠..

시술을 안 하는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설마 이런 일이 있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명한 병원은 예약이 아주 많이 차 있습니다. 게다가 1인 원장이거나 인기를 독점하는 원장의 예약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모두가 그 사람에게 받고 싶어 합니다.

병원은 수익창출이 목적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더 받으려고 할 거예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까 예처럼 11시에 울써마지를 시작하는 예약환자가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10시에 당일 접수를 한 고객이 있습니다. 마침 금식도 하고 와서 당일 시술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울쎄라 600샷을 하고 싶다 합니다.

그런데 예약고객이 있다고 솔직하게 지금부터 2시간 기다리라고 하면?

그분을 놓칠 가능성이 생겨버립니다. 따라서 시술 가능하다고 하고 일단 준비해서 수면마취를 해버립니다.

그럼 11시에 예약고객과 신규고객이 둘 다 수면마취로 누워 있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옵션 1. 예약고객 울쎄라 600샷을 마치고 신규고객 울쎄라 600샷을 마친 후 다시 예약고객의 써마지 600샷을 한다.

여러분이 11시 예약고객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유명한 병원, 유명한 원장한테 비싼 돈 내고 시간 내서 예약을 했는데

실상은 그날 아침에 온 사람을 잡으려는 병원의 욕심에 의해

마취약만 계속 투여하는 상태로 신규고객의 울쎄라 600샷이 끝날 때까지 침대 위에 덩그러니 숨만 쉬고 놓여 있는 겁니다.

담당의는 다른 방에서 시술하고 있어서 그 방에는 간호조무사 한 명이 여러분의 생명줄을 쥐고 있을 것입니다.

옵션 2. 예약고객을 다 마치고 신규고객의 울쎄라 600샷을 한다.

여러분이 신규고객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가능하다고 해서 믿고 수면마취에 들어갔는데 빨라도 1시간 반 이상은 처음에 잠이 든 상태로 추가적인 약물만 투여받으면서 방치되어 있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담당의는 예약고객의 시술을 하는 동안 간호조무사만 여러분 곁을 지킬 것입니다. 숨을 안 쉬거나 산소포화도가 떨어지지 않는 한 담당의가 여러분이 누워있는 방에 1시간 반동안 들어올 일은 없습니다.

간혹 마취과 전문의가 있다며 마케팅의 요소로 삼는 병원도 있는데

그 마취과 전문의가 시술한답니까?

여러분이 시술 의사 없이 방치되어 있을 때 간호조무사가 아니라 마취과 전문의가 있는 것뿐입니다.

그 마취과 전문의는 여럿이랍니까?

어차피 수면마취 한 명당 마취과전문의 한명 아니면 의미 없습니다. 숨을 안 쉬는 위기의 순간에 여러분을 구제해 줄 능력이 높을 뿐이죠.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나는 상관없다. 시간이 많다. 약 없어서 못한다 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지 못하시겠지만

일이나 육아에 고통받고 있다가 잠시 짬을 낸 분이나

지방에서 서울까지 오셔서 안 그래도 고생했는데 늦은 시간에 귀가하셔야 하는 분들은 무슨 죄입니까..

 

시술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방치되어서 안전에 위협을 받거나 귀한 시간을 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전체 시술 시간을 꼭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을 보호해 줄 최소한의 보호장치입니다. 시술 전에 얼마나 걸리는지도 꼭 체크해 주세요.

그리고 위에 예로 들은 것은 정말 단순하게만 써놓은 것입니다.

고객이 저 둘밖에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11시부터 3시까지 얼마나 많은 다른 고객이 있겠습니까..

레이저 토닝만 5명 있어도 한 시간 가까이 빠지고 중간중간에 필러나 실리프팅 같은 시술이 비수면 또는 수면으로 예약이 잡혀 있는 경우 1-2시간은 추가로 지나갑니다.

정말로 11시에 누웠다가 어두운 시간에 집에 가시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이걸 어떻게 알까요?

저만 아는 사실도 아니며

강남에서 피부과를 운영하는 원장이라면 모두가 보고 들은 이야기 일 것입니다.

울쎄라 많이 한다고 홍보하는 병원들 있는데

원장이 몇 명 인지와 그날 진행된 울쎄라 샷수를 계산해 보면

저런 식으로 고객들 잠만 재우고 깔아놓으면서라도 꾸역꾸역 쉬지 않고 진행하지 않으면 제 상식과 경험에 미루어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수치가 나옵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시술하는 병원들이 너무 싫습니다.

그렇게 하면 원장이 돈을 많이 벌고 병원도 발전하겠지만

제 눈에는 잘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을 속여서 그 사람들의 귀한 시간을 가지고 사기를 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왜 예뻐지고 젊어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시간과 안전을 빼앗고 자기 뱃속을 채웁니까?

미용을 하는 의사라고 해도 양심을 저버리지는 않으면 좋겠습니다.

고맙게도 저와 인연이 닿아 저에게 예약해 준 분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예약 고객님께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재미없고 무거운 주제를 다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보다 유익한 글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